북유럽은 한여름에 밤이 없다? '백야현상'의 진짜 이유
2026-08-08 ·
읽는 시간 약 4분
여름철 노르웨이나 아이슬란드를 여행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. "자정인데 밖이 대낮처럼 밝아서 잠을 설쳤다"는 거예요. 이 신기한 현상이 바로 '백야(White Night)'예요. 오늘은 백야가 왜 생기는지, 어디서 언제 볼 수 있는지 정리해 볼게요.
백야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요?
지구 자전축이 약 23.5도 기울어져 있어서, 여름철 북극권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에요.
지구의 자전축은 공전 궤도면에 대해 약 23.5도 기울어져 있어요.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북반구가 태양 쪽으로 더 많이 기울면서, 북극권(북위 약 66.5도 이상) 지역은 지구가 자전해도 해가 지평선 아래로 완전히 내려가지 않아요. 그 결과 하루 종일 해가 떠 있는 백야가 나타나는 거예요. 북극권에서도 하지 무렵에만 하루 이틀 백야가 나타나는 경계선 근처부터, 몇 달씩 해가 지지 않는 북극 가까운 곳까지 위도가 높을수록 백야 기간이 길어져요.
참고로 우리말 '백야'는 두 가지 뜻으로 쓰여요. 해가 아예 지지 않는 현상(영어로 midnight sun)과, 해는 잠깐 지지만 밤새 어스름하게 밝은 '하얀 밤(white nights)'을 모두 백야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요.
백야는 어디서, 언제 볼 수 있을까요?
북극권 안쪽인 노르웨이 북부, 스웨덴·핀란드 라플란드, 알래스카 북부 등에서 5~7월 무렵에 볼 수 있어요. 위도가 높을수록 기간이 길어요.
- 노르웨이 트롬쇠, 스발바르 제도 (5월~7월 절정)
- 스웨덴·핀란드 북부 라플란드 지역
- 아이슬란드 (6월 하지 무렵이 가장 밝음)
- 알래스카 최북단 지역
아이슬란드는 본토 대부분이 북극권보다 살짝 남쪽에 있어서 하지 무렵에도 해가 아주 잠깐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요. 하지만 해가 져도 하늘이 밤새 훤해서 사실상 밤 없이 밝은 여름을 보내게 돼요.
| 지역 | 대략적인 위도 | 백야 특징 |
|---|---|---|
| 스발바르 제도 | 북위 약 78도 | 4월 하순~8월 하순, 넉 달 가까이 |
| 노르웨이 트롬쇠 | 북위 약 70도 | 5월 하순~7월 하순 무렵 |
| 아이슬란드 본토 | 북위 약 63~66도 | 해는 잠깐 지지만 밤새 밝음 |
| 한국 | 북위 33~43도 | 백야 없음 |
극야는 백야와 어떻게 다를까요?
극야는 백야의 정반대로, 겨울철 북극권에서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는 현상이에요.
이 지역들은 여름엔 해가 거의 지지 않지만, 반대로 겨울엔 몇 달간 해가 거의 뜨지 않는 '극야'를 겪어요. 여름과 겨울의 낮 길이 차이가 극단적인 셈이에요. 극야 기간에는 낮에도 푸르스름한 어스름만 잠깐 이어지는데, 대신 하늘이 어두워 오로라를 보기 좋은 시기가 되기도 해요. 오로라 관측 조건은 오로라 보기 좋은 날씨 조건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요.
백야가 사람 몸에 미치는 영향은?
계속 밝다 보니 잠을 부르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 리듬이 흐트러져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어요.
계속되는 밝음 때문에 생체리듬(멜라토닌 분비)이 교란되기 쉬워요. 그래서 백야 지역 주민들은 암막커튼을 필수로 사용하고, 여행객들에게도 수면 안대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아요.
- 숙소를 고를 때 암막커튼이 있는지 확인하기
- 수면 안대와 귀마개 챙기기
- 잠들기 전 밝은 화면 보는 시간 줄이기
- 밤에도 밝다고 일정을 너무 늦게까지 잡지 않기
잠을 계속 설쳐 피로가 심해지면 무리하지 말고 쉬어 가는 게 좋고, 불면이 오래가면 의료기관과 상담해 보세요.
우리나라에서는 왜 백야를 볼 수 없을까요?
한국은 북위 33~43도 사이로 북극권(66.5도 이상)과 거리가 멀어서, 한여름에도 해가 완전히 지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.
그래서 우리는 여름엔 낮이 길고 겨울엔 밤이 긴 정도의 계절 변화만 경험하게 돼요. 하지 무렵 서울의 낮 길이는 14시간 남짓 되는 정도예요.
자주 묻는 질문
백야를 보려면 언제 가는 게 가장 좋을까요? 하지(6월 21일 무렵) 앞뒤가 가장 확실해요. 북극권 경계에 가까운 곳은 이 무렵에만 백야가 나타나니 날짜를 꼭 확인하세요.
백야 기간에도 오로라를 볼 수 있나요? 하늘이 밝아서 사실상 보기 어려워요. 오로라는 밤이 길고 어두운 가을~봄에 노리는 게 좋아요.
남반구에도 백야가 있나요? 네, 남극권(남위 약 66.5도 이상)에서는 남반구의 여름인 12월 무렵에 백야가 나타나요. 남극 대륙이 대표적이에요.
같은 지구, 같은 여름인데 위도에 따라 밤이 아예 사라지기도 한다는 사실, 신기하지 않나요? 우리 동네 해 뜨고 지는 시각이 궁금하다면 웨더로니 '노을·별빛' 메뉴에서 오늘 일출·일몰 시각을 확인해 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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